정리매매종목2018. 3. 6. 19:04

썬코어가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거래정지 기간이 1년이나 되었으니 기존 주주들이 오랜시간 가슴이 답답했을 것 같다.

이 종목은 사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회자될만한 차트를 가지고 있다.

왜냐면 2015년 회사명을 썬코어로 바꾸기 전 이 회사의 이름은 루보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대로 다단계 투자라는 놀라운 방식으로 50배 띄운 바로 그 회사.






오늘 첫 거래일이었는데 시가가 -86.76%로 시작했고 종가는 거래정지 전 가격에서 -90.44%를 찍었다.

정리매매가 결국은 0원을 향해가지만 첫날부터 -90%를 찍는 건 의외로 흔하지 않다.

그걸 해낸다.

지금 위노바도 상폐를 앞두고 정매 중이기에 앞서 정매에 들어간 위노바의 흐름이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첫날은 오후 2시 30분에 사서 시간외로 파는 것 외에는 먹을 폭이 거의 없이 쭈욱 흐른 것 같다.


첫날부터 너무 많이 밀었다고 생각했는지 시간외로 10%가까이 올랐다.



▼ 정리매매 7일간의 움직임



▼ 물려있던 사람이라면 3일차에 과감한 물타기로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그 타이밍을 어떻게 잡겠어. 3일차 저가대비 종가는 +44%이기는하지만

사실 정리매매기간에는 기존 투자자라면 첫날 물타서 나올 계획을 짜고 한두타임에 실패하면 빨리 손절하고 나오는게 낫지 않나 싶다.

상폐 종목 도박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보통 주식은 돈 많으면 끝까지 물타면서 버티면 본전은 하는데 상폐되는 종목은 버티면 죽는거다.



▼마지막날 시간외 거래

항상 궁금하다. 정리매매 마지막날 시간외면 정말 끝인데 사는 사람은 뭘까.

그리고 그냥 1원에라도 던져야지 16,15,14원에 매도 걸어둔 사람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 걸까.

흠...



썬코어의 전체 차트다.

2006~2007에 엄청난 상승, 그리고 폭락이 있었고

2015년에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회장이 루보를 인수해 상호를 변경하고 각계 유력인사를 영입한다.

특히 개인재산이 36조원이나 있다는 사우디 왈리드 왕자와 손을 잡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나가리.

이 때도 주가를 10배 가까이 띄우면서 위아래 움직임을 보면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사우디 왕자라니 무슨 아프리카에서 금광 발견하고 태평양에서 유전 터졌다는 수상한 공시와 다를 게 뭐냐.





앞으로 보지 못할 차트이기에 우선 캡쳐 해둔다.

다단계 회사에서 천원 정도에서 매집해두고 사람들에게 이 종목이 상승할 것이라고 회원들을 모집했다고 한다.

한사람이 5명을 모으고 그 5명이 또 5명을 모으고 하는 식으로 주가는 계속 올랐다.

이런 방식이 주식시장에 통한다는 게 정말 신기한데 차트를 보고 일반적인 급등주 차트와 너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적어도 상한가 한두방 가고 눌림목 오고 2차 상승하거나 조금 횡보 후 상승하고 또 눌림목 오고...

이런 패턴이 흔한 모습인데 썬코어는 상한가 없이 눌림목도 없이 꾸준하게 오른다.

그리고 주가조작에 대한 검찰 발표와 함께 점하한가 11번.





이름을 바꾸고 2년간의 주가흐름도 의심스럽고 공시들도 희안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거래정지, 상장폐지 결정, 정리매매. 

이 회사 차트를 보고 뉴스 찾아보고 꽤나 흥미롭다.

이런 흥미로운 차트도 이제 안녕이네.



Posted by 가나다라마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