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매매종목2015. 4. 10. 19:14


울트라건설은 2015년 3월 31일 자본전액잠식을 이유로 상장폐지가 결정되었고 4월 2일부터 4월 10일까지 10거래일동안 정리매매가 이루어졌다.

최근에 상폐전 정리매매기간 동안 크게 상승했던 우양에이치씨 때문인지 첫날 41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다음날 1200원까지 191% 오르기도 했다.

매매 마지막날은 90원의 종가로 마무리되었는데 시간외로 1원 빠진 89원으로 주식시장에서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상장폐지되는 종목의 커뮤니티가 항상 그렇듯 울트라건설 주식 게시판도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글과 조롱하는 글들이 뒤섞여있다.



▼ 울트라건설 7일간의 일봉차트



거래정지전 주가가 1015원인데 정리매매 2일차에 이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존 주주 중 물타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첫날 바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큰데 2일차에 1200원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좀 억울한 기분이 들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마지막날 90원으로 끝나는 것을 본다면 위로가 될까?

1일차에서 3일차까지만 해도 꽤 다이나믹하게 움직였는데 4일차 오후부터는 지속적으로 내려갔다.





울트라건설은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법정관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작년에 다시 법정관리가 시작되었다. 그 이야기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장폐지 수순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7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개시신청했다.

10월 8일부터 10월 22일까지 거래정지되었고 10월 22일 법원이 울트라건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10월 23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되었다. 거래시작과 함께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거래정지 전의 가격보다 62%가 떨어지게 되었다.

보통 일반 투자자라면 이때 손절하고 나와서 쳐다보지 말았어야했다.

경영자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소문이 아니라 언론과 경영상황을 통해서 많이 노출되어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하여간 그 후에도 주가는 계속 흘러내려 

2월 중순까지도 1200원 수준에서 횡보하던 주식이 2월말 하한가 2번으로 1000원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그 이유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토목건축공사, 조경공사업, 산업환경설비공사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인 상황이었다.






▼ 울트라건설 정리매매 기간 중 투자자별 매매동향



7거래일동안 거래량은 일일 269만주에서 567만주까지였는데  주당 가격을 생각하면 역시 첫날과 둘째날 거래대금이 가장 크다.

외국인은 1일차에서 5일차까지 모두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개인들만 한탕 해먹겠다가 잔뜩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래의 증권사별 매매동향을 보면 마지막날 대신, 유안타에서 매수해 들어오는 것이 특징적인 모습이다.

초반에 사다가 마지막날로 갈 수록 매도하는 모습이 일반적인데 대우, 대신, 유안타 창구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에 희망을 걸거나 투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장외거래로 매매가 가능하겠지만

확실히 상장되어있을 때보다 매매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이고...


▼ 증권사별 매매동향



장중 흐름이 시간외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첫날 시간외는 굉장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일차부터는 처음에는 상승하다가 하락전환 되었고 그 후에도 시간외 초반에 살짝 올라간 날은 있지만 대개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 울트라건설 정리매매 기간동안 시간외 거래 



마지막 시간외 거래는 폭락은 하지 않은 모습이다.

종가가 90원에 끝났는데 시간외 매매에서 86~89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로또 산다는 심정으로 사는 사람들과 어차피 얼마 못 건질 거 그냥 들고 가겠다고 팔지 않은 기존 주주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니다.





 울트라건설은 중견건설사로 주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2007년 대선 테마주, 해저터널 테마주로 익숙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운하 관련주로 한달동안 200% 이상 상승했다. 1990년대 북악터널 공사를 한 적이 있는데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기 위해 산들을 뚫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대강의 저주를 생각한다면 대운하를 만들었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 대선 테마주로 움직였을 때의 울트라건설 주가. 

3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오늘 90원으로 상장폐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울트라건설이 어려워진 것은 건설 시장의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계열사 채무 보증 등도 큰 문제였다.

관계사인 골프장 사업을 하는 골든이엔씨에게 2014년말 기준 157억을 대여해주었다.

이 회사는 매년 빛이 쌓이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고 있던 것이다. 골든이엔씨는 강현정 울트라건설 사장이 대주주로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나기 전에 감자 실시, 3자 배정, 대주주 출현 등의 방법을 강구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왠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상장폐지 된 후 회생방안들을 하나씩 실시하는 듯.

우선 20대 1 감자가 실시될 것 같다. 장외 노리고 100만원어치 산 사람은 순식간에 5만원 되는 거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